신솔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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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아이들 비유(마 11:16-19)
2026-08-10 18:11:43
신솔문
조회수   75

1.

 

마태복음 11:16-19 (새한글)

 

16 내가 이 세대를 무엇과 같다고 할까요? 이 세대는 장터에 앉아서 서로 외쳐 대는 아이들과 같습니다.

17 아이들이 말합니다. ‘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다. 장례의 노래를 슬피 불러도 가슴을 치며 슬퍼하지 않았다.’

18 요한은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가 귀신 들렸다.’라고 합니다.

19 인자는 와서 먹고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봐, 이 사람 엄청 먹어 대고 포도주도 마셔 대는군! 세금업자들의 친구로군! 죄인들하고도!’ 그러나 지혜는 자기가 한 일들로 옳다고 인정받습니다.

 

 

오늘 말씀을 202412월에 나온 새한글성경으로 읽으면 그동안 안 보이던 연결고리가 보입니다. 16절의 <이 세대>왜 동조하지 않느냐?”고 문제 삼는 17절의 <아이들>입니다.

 

전통적인 해석에서는 이 아이들이 <예수님>을 비유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복음 선포에 반응하지 않은 <이 세대>를 향한 예수님의 답답함이 이 아이들 목소리로 표현되었다고 보았지요.

 

그러나 <이 세대>가 힐난하는 <이 아이들>이라면 <이 세대>와 대립하는 예수님은 힐난을 받는 쪽입니다. 17절과 18절에 <이 세대>에게서 힐난을 받는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처지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 세대>가 자신들의 세태(世態)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예수님과 세례 요한을 힐난하지만, 어리석고 악한 길을 피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그러나 지혜는 자기가 한 일들로 옳다고 인정받습니다”(19).

 

 

 

2.

 

다른 성경들을 보면 이 연결고리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비유 속의 특정 대상을 부각하지 않는 번역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비유가 두루뭉술해집니다.

 

[개역개정]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새번역]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공동번역개정판]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 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

 

 

이런 번역에서는 상대방을 비판하는 아이들을 <이 세대>가 아닌 <예수님>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이것이 전통적 해석의 시작점입니다. 그러면 18절과 19절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예수님의 선포에 호응하지 않으면서 반격하는 <이 세대>의 트집으로 보시면 됩니다. 19절의 지혜부분은 어느 쪽 해석을 택하든 그것과 어울리고요.

 

 

3.

 

20138월 둘째주일, 가장 더울 때 시원한 설교를 해보겠다고 준비한 것이 이 비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었더군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지 않아 어제(202689) 다시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이번에도 찬바람이 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삼박하고 썰렁한 구성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그 놈의 노파심 때문에 자꾸 설명을 붙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새로운 해석을 통해 교인들에게 제시한 신앙교훈은 이것이었습니다.

 

[이 세대는, 이 세태(世態)는 우리 성도들에게 우리를 따르라, 우리처럼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이다, 가치 없는 인생이 된다고 끊임없이 압박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것에 좋은 것들도 있지만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악한 것은 번성하고 선한 것은 약해지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이러한 세상임에도 세태는 주제넘게 본문에 나오는 세대처럼 끊임없이 우리를 힐난합니다 - “그렇게 살아서 폼 나겠니? 뒤떨어진 삶이야. 실패한 삶이라구!”

 

이러한 공세에 시달리는 우리 성도들을 예수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격려하십니다 - “세례 요한도, 나도 그런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어리석고 악한 것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지혜롭다. 신앙의 길이 복되다”.

 

세상 소리의 일부는 악질적 보이스 피싱이고 상당 부분은 잡음 같은 것입니다. 여기에 병적으로 장단을 맞추어 사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세상이라는 환경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 성도들은 보이스피싱 음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소음과 잡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호를 포착하며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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