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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의 기도
2025-12-31 14:39:40
관리자
조회수   304

20261월의 기도 _ 박건태 목사(전북동노회 서기 / 봉천교회 담임)

 

 

14일 성탄절 둘째 주일 / 새해 주일 기도

 

시간의 문지방을 넘어, 다시 생명의 아침을 여시는 하나님,

우리가 과거라 부르는 닫힌 시간과 미래라 부르는 열린 시간의 경계에서,

2026년이라는 낯선 뜰에 조심스레 첫발을 디딥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누추한 옷을 입고

가장 낮은 구유의 바닥으로 내려오셨다는 그 엄청난 역설,

그 성탄의 전율이 아직 우리 살갗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하늘 높은 곳의 영광을 버리고,

춥고 냄새나는 땅의 현실 속으로 36.5도의 따뜻한 체온을 지니고 오신 주님,

그 사랑의 온기로 얼어붙은 우리의 새해를 녹여 주시옵소서.

 

돌아보면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머리로만 믿고

가슴으로는 사랑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은 마구간으로 내려오셨는데,

우리는 자꾸만 바벨탑처럼 높은 성을 쌓고

그 안에서 우리끼리의 안락함을 탐하였습니다.

바깥에는 칼바람이 불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이 떨고 있는데,

두꺼운 문을 닫아걸고 침묵했던 우리의 차가운 이기심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 새해 아침,

부디 우리에게 눈물 한 방울의 힘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차가운 지성보다 앞서는 것이 뜨거운 긍휼임을 깨닫게 하시고,

메마른 땅에 논리가 아닌 사랑을 심게 하옵소서.

벼랑 끝에 선 이웃의 손을 잡는 것이,

곧 주님의 옷자락을 잡는 것임을 알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2026년이 단순히 달력만 바뀌는 해가 아니라,

우리의 낡은 자아가 깨지고 생명의 싹이 트는 진정한 새 날이 되게 하옵소서.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 속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11일 주현절 첫째 주일 기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시는 참 빛, 하나님,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그 명징한 진리 하나를 붙들고 주현절 아침을 맞습니다.

세상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밤을 낮처럼 지워버리지만,

정작 우리가 보아야 할 진실은

그 눈부심 뒤편의 어둠 속에 묻혀 있습니다.

주님, 눈을 뜨고 있어도 보지 못하는 영적 맹인 된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빛으로 오시어 감추어진 것들을 드러내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는 그동안 교회의 높은 담장 안에서만

안전하게 빛나는 등불이었습니다.

세상이 아파하고 신음할 때,

그것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라며

선을 긋고 외면해 왔음을 자복합니다.

그러나 빛은 어둠을 피하지 않으며,

빛은 어둠 속으로 스며들어

기어이 길을 내고야 마는 것임을 이제는 깨닫습니다.

바라오니 이제 우리 교회가 그 빛을 들고

세상의 가장 그늘진 골목으로,

그 차가운 거리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돈과 힘이 우상이 된 이 시대,

생명이 숫자로 전락한 이 비정한 문명 속에서

교회가 세상과 다르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거룩한 바보가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태워짐으로써만 세상이 밝아지는

양초의 역설을 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화려한 입술의 말이 아니라,

고요히 타들어 가는 우리의 삶을 통해

세상이 하나님을 보게 하옵소서.


빛으로 오셔서 우리를 비추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18일 주현절 둘째 주일 / 여신도회 주일 기도

 

어머니의 품처럼,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내시는 사랑의 하나님,

꽁꽁 언 대지의 침묵을 깨고

기어이 씨앗을 틔워내는 저 봄의 위대한 기운처럼,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던 무덤가에서

가장 먼저 부활의 주님을 만났던 여인들을 기억합니다.

남성들의 논리가 멈춘 그 자리에서

여성들의 눈물 어린 사랑은 시작되었고,

제자들이 두려움에 떨며 문을 걸어 잠갔을 때

여인들은 향유를 들고 어둠 속을 걸어갔습니다.

그들의 눈물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부활의 증인으로 여기 서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 우리는 오랫동안 그 부드러운 생명의 힘을

'약함'이라 부르며 가두어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똑같이

당신의 존귀한 형상으로 지으셨다는 그 창조의 신비를 잊은 채,

차별과 배제의 낡은 질서 속에 안주해 왔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 교회 안에 진정한 어울림의 미학이 꽃피기를 소망합니다.

지배하고 정복하는 직선의 힘이 아니라

섬기고 품어 주는 곡선의 힘이 교회를 새롭게 하게 하옵소서.

 

차가운 이성의 언어, 분석하고 쪼개는 언어가 아니라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는 따뜻한 살림의 언어가

교회 안에 가득하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를 기르고 상처 입은 영혼을 품어 안는 영적인 어머니들이

우리 공동체의 중심이 되기를 원합니다.

너와 내가 남이 아니라 서로에게 빚진 생명임을 깨달아

둥글게 손을 잡고 기쁨으로 춤추는

둥근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생명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25일 주현절 셋째 주일 기도

 

절망의 벽을 두드려 희망의 문을 내시는 평화의 하나님,

주현절 셋째 주일, 우리를 단순히 평화를 지키는 파수꾼이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자로 부르신

그 엄중하고도 낯선 소명 앞에 섭니다.

평화란 단지 전쟁이 멈춘 차가운 정적이 아니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을 나누고

서로의 삶을 포개는 샬롬의 온기와 생명임을 이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러나 주님, 지금 여기, 허리가 툭 끊어진 이 비극의 반도를 보옵소서.

우리는 반세기가 넘도록 한 핏줄인 형제의 가슴에

차가운 총부리를 겨눈 채 살아왔습니다.

밥상 대신 철조망을 놓고,

사랑 대신 이념이라는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채,

그토록 긴 세월을 증오의 포로가 되어 떨고 있습니다.

 

주님, 이 땅의 아픔을 굽어살펴 주옵소서.

차가운 이념의 장벽이 뜨거운 심장을 가르고 있습니다.

통일은 거창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찢어진 살점이 다시 붙고 막힌 혈관이 다시 뚫리는

생명의 회복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남과 북이 서로의 흉터를 어루만지며,

그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생명을 일구는 쟁기를 만드는 그날을 꿈꿉니다.

 

교회가 먼저 그 평화의 씨앗이 되어 썩게 하옵소서.

내 안의 미움부터 내려놓게 하시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정죄하기보다

경청하는 넉넉한 품을 허락해 주옵소서.

나아가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포성 소리에 귀를 막지 않고,

함께 아파하며 평화의 기도를 올리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이 땅의 깊은 상처가 아물어

마침내 밤하늘의 별이 되게 하시는 치유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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