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8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거기까지임을 아는 기쁨_윤태현 목사
2026-05-17 22:17:18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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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임을 아는 기쁨
봄철, 감귤 농장에서 산딸기 수확을 한다.
벌써 십 수 년 값없이 즐기는 기쁨인데
야생딸기의 달콤함과 식감은
마트에 파는 딸기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주인 없이 피었지만 농장 울타리 안에 있어
여유로운데, 유일한 경쟁자는 다름 아닌 ‘새’들이다.
이른 봄, 하얀 딸기 꽃이 필 때부터 주목하여
아직 영글지 않은 큰 알을 찜하여 기다리는데
어느 찰나에 사라지고 없다.
하던 일을 멈추고 딸기를 수확하노라면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데. 원망의 노래다.
어느 해인가, 마음먹고 딸기를 수시로 수확하여
새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는데...
글쎄 다음해에는 새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딸기가 얼마 열리지 않았다.
야생딸기의 습성 상, 새들의 분변을 통해
딸기가 곳곳에 번져나가는데
내 욕심을 채우는 통에
딸기가 더 이상 번져나가지 못했다.
원망의 노래가 안도의 노래가 되도록
그리고 결국 내 기쁨의 노래가 되도록
아쉬운 손을 거두는 일을 반복한다.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거기까지 임을 인정하는
봄날의 은총으로 내년을 또 기대한다.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전도서 3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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