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8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쓰러짐을 바라보는 법_윤태현 목사
2026-06-08 23:55:24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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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짐을 바라보는 법
얼마 전, 태풍도 아닌 바람에
나무 한그루가 레몬 농장에 쓰러졌다.
다행히 아래 있던 레몬 나무는
여럿이 함께 받아 내어 크게 상하지 않았다.
평상시 보다 조금 강하게 불었던 바람에
쓰러진 나무를 보고, 가장 먼저 튀어나온 말은...
“무슨, 태풍도 아닌데 쓰러졌어...”
쓰러진 나무의 연약함을 꼬집는 말이었다.
몇 날을 치우지 못하고, 한참을 보며
조금씩 내 마음도 변하기 시작했다.
그 언젠가 태풍에 이미 넘어진 나무였는데
버티고 버티다가 이제야 넘어지진 않았을까?
혹은, 아래의 레몬나무들이
나를 충분히 받아낼 때를 참고 또 참다가
이제야 넘어지진 않았을까?
이미 부러진 채, 견디고 있던 나무를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건 아니었을까?
태풍이었으면, 용서를 했을까?
태풍도 아닌 바람에 왜 쓰러졌냐고 묻기 전에
이런 생각을 먼저 할 수는 없었을까?
넘어트린 바람도 되었다가
쓰러진 나무도 되었다가
받아낸 레몬도 되었다가
불평하다가 사색하는 이도 되었다가...
조그만 과수원에 불어온 바람이
이렇게나 불의 혀처럼 갈라진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요한복음 3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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