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끝까지 지키지 못한 마음을 마주한 자리_윤태현 목사
2026-07-05 22:47:36
묵상 관리자
조회수 13

끝까지 지키지 못한 마음을 마주한 자리
지척에 있지만, 가보지 않던 곳이 있다.
제주에서 처음 감귤 농사를 시작했던 농장인데,
십년 넘게, 유기농 감귤을 일궜던 곳이다.
몇 년 전, 여러 이유로 농사 규모를 줄이면서
임대를 반납했고, 그 후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며칠 전, 자전거를 타고 새벽길을 나섰는데
평소와 다르게 반대 길로 자전거를 몰았고
옛 농장 앞을 지나는 길에 이르게 되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처음으로 옛 농장 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마주한 농장의 모습은 낯섦 그 자체였다.
언제나 넘쳐나던 잡초는 제초제로 깨끗했고,
나무들은 강한 톱질로 규격화 되어 있었다.
십여 년, 농약도 제초제도 없이...
더군다나 별 기술도 없이 나무를 가꾸는 손길에
애쓰고 고생하던 나무들은, 전문가의 손길을 받으며
그렇게 행복한 날을 맞고 있었다.
그 행복해 보이는 나무들에게 다만 건넨 말은,
끝까지 함께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이었다.
행복해 보이는 많은 것들에 ‘불’을 던지신 예수님,
끝내 ‘동산지기’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억한다.
늘 가던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페달을 밟았더니...
저 아래 숨기고 싶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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