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읽는 지혜 - 콩의 정치학 (유대은 목사)
2026-07-08 13:10:59
관리자
조회수 23
주변을 읽는 지혜_콩의 정치학
몇 년 전부터 ‘논콩’이라는 이름으로 논에 벼 대신 콩을 심도록 유도하는 정부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벼가 심겨진 논들 사이 사이에 콩이 심겨져 있는 논을 볼 수 있다. 이유는 쌀의 수요량보다 생산량이 많다는 것이다.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면 우리나라에서 농민들이 생산하는 생산량의 문제가 아니라 무역협정으로 인한 의무수입량이 문제다. 그 양이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을 수출하는 대신 들여오는 쌀의 양이다. 논콩은 그렇게 의무수입량을 눈감아 주기 위한 장치가 되었다.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논둑에 ‘콩’이 심겨진 것을 풍광을 볼 수 있다.
농민들은 논을 빌려서 벼농사를 짓고, 논둑에는 콩을 심었다.
논임대료는 농사지은 ‘쌀’ 수확량 대비 일정한 부분을 ‘수’로 내놓지만 논둑의 콩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고스란히 농사짓은 사람의 몫이다. 작은 빈 공간을 활용해서 먹고살기 위해 노력했던 농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 콩은 땅 속에 질소고정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땅심을 올려주는 탁월한 역할을 한다.
지나가다 길가 농수로와 농로 사이의 자투리 땅에 ‘콩’이 심겨져 있다.
차가 지나가면 밟히지 않을까. 박한 땅, 돌짝밭에 콩을 심었을 농민의 생각과 삶은 어땠을까.
누구의 소유가 아닌 지목상 ‘도로’인 곳. 먼지가 날리고, 거들떠 보지 않은 땅.
그런 곳에 콩을 심었다.
농민의 ‘콩’은 치열한 삶의 상징이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율성과 치열함이 담겨 있다.

1
2
3
4
5
6
7
8
9
10
...
2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