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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전쟁 아닌 평화 선택하라"··· 교계, 연일 호르무즈 파병 반대
2026-09-11 14: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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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아닌 평화 선택하라"··· 교계, 연일 호르무즈 파병 반대

신비롬 기자 | 2026.09.10 15:31 (최종수정 2026.09.11 09:33)


미국이 요구해 온 '호르무즈 파병' 방안의 결정을 앞두고 우리나라 교계가 연일 파병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는 10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1인 피켓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기장 총회 호르무즈 파병 반대 기자회견
10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기장 총회 호르무즈 파병 반대 기자회견 (사진=평화나무)

이들은 "이 전쟁으로 지금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며 "이런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그 전쟁의 정당성을 국가 차원에서 추인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번 파병을 분명하게 반대하며, 우리 정부가 전쟁이 아닌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외교적 노력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전쟁을 멈추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 필립 피콕(Philip Peacock) 총무는 "이것은 대한민국이나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아니다. 미국 측의 이익을 위해 벌이는 전쟁"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이번 파병을 거부하고 외교적 노력과 인도적 지원의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필립 피콕 WCRC 총무
미국 정부를 향해 '타국에 전쟁 참여 강요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피콕 총무 (사진=평화나무)

피콕 총무는 이어 "미국 정부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타국에 전쟁 참여를 강요하는 압박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나아가 전 세계 교인과 교회가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청년들의 생명을 소수의 부와 바꾸려는 정부의 시도를 준엄히 감시하고 책임을 물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기장 청년회전국연합회 평화영성위원인 이동훈 전도사는 "2024년 12월 3일 우리를 겨눴던 총구를 기억한다. 맨손에 응원봉으로 자동 소총을 물리치고 살아냈다"며 "결코 총과 칼이, 폭력이 평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이어 "맨손으로, 응원봉으로 우리가 막아낸 총과 칼을 우리 손에 쥐게 하지 말라"며 "식민 지배의 역사를 지나 해방된 나라로서 다른 민족의 생명과 주권이 짓밟히는 일에 우리 군사력을 보태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장 평화통일위원장 임홍연 목사는 "오늘 자 한겨레 신문에 국방부가 호르무즈 현지 상황 파악을 위한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사설이 실려있다"며 "방어적 연대 차원으로 이 일을 계획하고 시행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착각은 결국 우리 대한민국 모든 배가 폭격받게 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고, 방어적 개념이 아닌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NCCK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중동의 군사적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그리고 한국 정부의 군사 파견 검토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적 대응은 갈등과 보복을 키우고, 그 피해는 민간인과 가장 약한 이들에게 먼저 돌아간다"며 "군사 파견을 앞세우기보다 항행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긴장을 낮출 수 있는 외교적·평화적 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어 온 나라로서 강대국의 대결에 끌려가기보다, 휴전과 대화 재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와 함께 생명을 살리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일구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9일 입장문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윤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격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어떠한 정당한 명분도 가지지 못한 전쟁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압박을 거부하지 못하고 파병을 하는 것은 외교와 대화로 해결할 것을 요청하는 국제 사회의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계속해서 미국의 노골적인 파병 압박을 거부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경제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국민들과 공유하면서 국민들과 함께 단기적 어려움을 극복해가야 한다"며 "이번 미국 이란 전쟁 국면에서도 조속한 종전과 평화를 일구는 일관성 있고 지혜로운 외교적 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1인 피켓시위에 나선 기장 총회 소속 목회자들
10일 오전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1인 피켓시위에 나선 기장 총회 소속 목회자들 (사진=평화나무)

침략을 멈추고 전쟁을 끝내라! 파병을 거부하고 평화로 나가자!

이란과 전쟁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군사적 기여 부족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2004년 이라크전 파병 이후 22년 만에, 미국이 시작한 전쟁에 우리 군이 다시 발을 들여놓는 셈이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UN 승인 없는 전쟁이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또한 이 전쟁으로 지금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이런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그 전쟁의 정당성을 국가 차원에서 추인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게다가 대한민국 헌법 제5조는 '대한민국은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을 위반해서는 안 되며, 명분 없는 침략전쟁의 죄에 동참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는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마태 26:52)."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번 파병을 분명하게 반대하며, 우리 정부가 전쟁이 아닌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로마제국의 전진기지였던 '거라사' 지역에서, 힘의 논리에 잠식되어 스스로 '군대(레기온)'가 되어버린 사람이 결국 돼지 떼와 함께 비탈을 내달려 바다에 빠져 죽은 말로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마가 5:13)

힘은 더 큰 힘을 부르고,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낳으며,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사람은 생명이 아니라 숫자가 되고, 죽음은 통계가 되며, 폭력은 명령과 복종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된다. 힘과 폭력과 전쟁은 결국 우리 모두를 죽음의 비탈길로 몰아갈 뿐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평화도, 구원도 없다. 호르무즈 해협 국군 파병은 악순환의 확대 재생산이요, 파병 거절은 전쟁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는 파병 압력을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외교적 노력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전쟁을 멈추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주권과 모두의 평화를 함께 지키는 길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파병 요구를 거부하라!

우리 정부는 평화의 길을 선택하라!

2026년 9월 10일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논의를 멈추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십시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겨 준다. 나는 너희에게 나의 평화를 준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 (요한복음 14:2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중동의 군사적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그리고 한국 정부의 군사 파견 검토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이 지역의 불안정은 우리 국민과 항해 노동자의 안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군사력 확대와 파병이 이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아닙니다.

군사적 대응은 갈등과 보복을 키우고, 그 피해는 민간인과 가장 약한 이들에게 먼저 돌아갑니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국가적 책임을 함께 살펴야 하는 상황임을 알지만, 군사 파견을 앞세우기보다 항행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긴장을 낮출 수 있는 외교적·평화적 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신 평화는 힘의 균형이나 군사적 우위와 다릅니다. 대한민국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어 온 나라로서 강대국의 대결에 끌려가기보다, 휴전과 대화 재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민간인 보호와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합니다.

정부는 현지 교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우리 선박과 항해 노동자, 그리고 현지 교회와 그 구성원들의 안전을 두루 살피며, 비군사적 대책과 국제사회의 평화적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와 함께 생명을 살리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일구는 일에 힘쓸 것입니다.

2026년 9월 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승렬 목사

[기윤실 성명]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종전과 평화를 위한 외교적 기여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이 이란 전쟁에 군사적 기여를 거부했음을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고, 한국과 미국이 얽혀있는 군사적 경제적 약점을 고리로 한 집요한 파병 압박을 넣고 있어 정부가 이를 더 이상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격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어떠한 정당한 명분도 가지지 못한 전쟁임을 기억해야 한다. UN을 비롯한 국제 사회도 이 전쟁을 국제법을 위반한 불법 전쟁이라고 규정했으며 조속한 종전과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마저도 자국 군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배치했지만 미국의 군사적 통제 하에 들어가지 않고 있으며 일본도 파병을 거부하고 있다.

이 전쟁은 미국 내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의회의 전쟁 승인을 받지 못한 채 60일짜리 전쟁을 반복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 미국 의회는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하원과 상원에서 '대이란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여론 조사에서도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전쟁에 반대하고 있으며, 68%가 이 전쟁을 '싸울 가치가 없는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압박을 거부하지 못하고 파병을 하는 것은 외교와 대화로 해결할 것을 요청하는 국제 사회의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다. 그리고 전쟁 참여는 이란의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켜 많은 해외 산업과 교민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중동 지역으로부터 에너지 수급 과정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계속해서 미국의 노골적인 파병 압박을 거부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경제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국민들과 공유하면서 국민들과 함께 단기적 어려움을 극복해가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있을 강대국들의 압박 가운데서도 가치와 명분을 중심으로 주권을 지킬 수 있으며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대한민국은 여러 면에서 미국의 압박에 취약한 상황이지만 동시에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 측면에서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힘과 영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며 모든 나라가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는 세계를 만들어가는 분명한 비전을 세우고 이에 걸 맞는 의사결정을 해 나가야 한다. 이번 미국 이란 전쟁 국면에서도 조속한 종전과 평화를 일구는 일관성 있고 지혜로운 외교적 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2026년 9월 9일

(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출처: 평화나무

원문 보기: https://www.logos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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