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조롱의 문화
엄정한 진상규명과 성숙한 회복을 기대한다.
지난 6월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광주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을 한 사실이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의결하였고, 지도자와 선수 개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우리는 학생들의 언행이 명백히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며, 엄정한 조사와 합당한 징계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찾아야 함을 촉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안이 도를 넘은 정치적 갈등과 지역 간 대립으로 비화하는 현실을 깊이 우려한다. 이미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진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근거 없는 무지의 언사를 늘어놓거나, 배재고 앞에 놓인 수많은 조롱성 근조화환은 학생들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과는 무관하게, 어른들의 정치적 이해와 혐오 정서를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또 다른 폭력이다. 다행히 당사자인 두 학교는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만나 사과와 용서의 과정을 만들고 있다. 실수와 상처가 있었지만, 서로를 파괴하는 방식이 아니나 더 성숙하는 과정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제 사회는 차분하게 이들을 지켜보아야 할 시간이다.
하나님 나라의 정의는 가해자를 정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잘못을 뉘우친 이에게 회복의 길을 열어주는 용서와 화해를 통해 완성된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관계 기관은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른 합당한 징계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둘째,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이 사안을 지역감정과 진영 대립의 도구로 악용하지 말고, 두 학교의 진상규명 과정을 차분히 지켜볼 것을 요청한다.
셋째, 교육 당국과 각급 학교는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한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교육을 시급히 강화하여, 청소년들이 역사의 아픔을 놀이의 소재로 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잘못을 저지른 배재고 학생들이 진정한 반성으로 용서와 성장의 기회를 얻고, 상처 입은 광주제일고 학생들은 위로받는 회복의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정의와 평화, 화해의 하나님 앞에서 이 사안이 분열이 아닌 성숙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하며, 계속해서 관심 두고 기도할 것이다.
2026년 7월 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이성구목사
총회 총무 이훈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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