ἀπειθέω(아페이데오, 불순종하다)에 대하여
김범식
‘불순종하다’(따르지 않다)의 뜻을 가진 동사 ἀπειθέω(아페이데오)는 신약성경에 14번 나온다. 그 중에 로마서와 베드로전서에 이 단어가 여러 번 사용되고 있다. 이 단어의 목적어로서 주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불순종을 뜻하는데, 하나님의 법과 계명에 불순종하는 윤리적 문제가 신약성경에서는 신학적 차원으로서 하나님의 대한 불신과 불신앙의 죄를 뜻하게 되었다.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ἀπειθέω), 불의를 따르는(πείθω)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롬 2:8).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상실한 인간의 모습으로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비방, 교만, 자랑 등의 악의 목록을 열거하면서, 특별히 부모를 거역하는(아페이데스, ἀπειθής) 윤리적 도덕적 죄를 포함시킨다. 도덕적 윤리적 죄악들이 목회서신인 디모데후서에도 나오는데, 여기에 불순종의 죄가 언급되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하나님을 모독하며,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며(ἀπειθής), 감사할 줄 모르며, 불경스러우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딤후 3:2-3).
부모에게 불순종하는 자녀의 죄악처럼,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는 불순종하는 인간을 사도 바울은 죄인으로 간주한다(롬 1:18-23).
ἀπειθέω(아페이데오)는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을 이야기하면서, 신학적 종교적 차원의 의미를 가진 불신앙, 불신의 죄를 말하는데, 곧 복음과 기독교적 진리에 대한 불신(disbelief)를 말한다. 히브리서 11장에서 믿음의 사람들을 열거하면서 기생 라합의 믿음과 대조되는 사람들로서 그녀가 살고 있는 여리고 사람들의 불순종을 언급한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ἀπειθήσασιν)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히 11:31).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에 역사 가운데, 하나님에 대한 여리고 백성들의 불순종의 죄를 언급하고, 베드로전서는 노아 시대의 사람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사람들이었음을 말한다: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한 자들이라(ἀπειθήσασίν).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겨우 여덟 명이라”(벧전 3:20).
성경의 저자들은 하나님과 그 뜻에 불순종하는 자들의 이야기에서 불순종이 불신의 죄와 같음을 말한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복음에 대한 유대인의 불순종이 결국 하나님에 대한 불신의 죄라고 ἀπειθέω(아페이데오)의 사용에서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불순종에 대한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는 바울은 그것이 하나님에 대한 불신임을 말한다: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르되, 순종하지 아니하고(ἀπειθοῦντα), 거슬러 말하는 백성에게 내가 종일 내 손을 벌렸노라 하였느니라”(롬 10:21).
복음에 대하여 듣지 않는 불신의 죄가 이방인과 유대인 모두에게 있음을 바울은 말하면서, 순종하다(ὑπακούω)와 믿다의 단어가 결국 같은 의미임을 말하면서, 복음의 진리를 따르는 것이 곧 믿음인 것을 말한다: “그들이 다 복음에 순종하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가 이르되, 주여 우리가 전한 것은 누가 믿었나이까 하였으니”(롬 10:16).
말씀과 진리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는 것이 ἀπειθέω(아페이데오, 순종하다)이다(벧전 2:8; 3:1; 4:17). 이러한 신학적 선언은 요한복음에서도 보이고 있다:
“아들을 믿는 자(πιστεύων)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ἀπειθῶν)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 3:36).
신약성경은 순종을 믿음으로 보고, 불순종을 불신과 불신앙으로 보는 신학적 선언을 한다. 목회서신 디도서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전에 행하였던 악의 목록에서 어리석음과 미혹의 죄 사이에 불순종의 죄를 언급하고 있다(딛 3:3). 그리고 거짓 선생들을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이라고 부른다(딛 1:16).
우리 세대에도 복음과 진리에 순종하지 않는 삶은 결국 불신과 불신앙이다.
말씀을 들었으나 순종하지 않고, 복음의 부르심을 받았으나 따르지 않으면, 결국 불신의 사람으로 귀결된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어야 하고, 말씀을 실천하여 반석 위에 인생의 집을 지어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순종이 곧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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