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고령화부터 국가폭력까지…기장, 제111회 총회 헌의안 공개
이훈삼 총무 주재로 제111회 총회 안내 기자회견… 목회자 고령화·국가폭력·AI·기후정의 등 다양한 영역 담아
임석규 기자 · 2026.09.02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무 이훈삼 목사)가 목회자 고령화에 대응하는 '은퇴 사역 목사' 제도 신설안과 한신대 국가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존속 방안 등을 오는 제111회 총회 의제로 확정해 공개했다.
기장 총회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신교 언론사를 대상으로 '제111회 총회 안내 기자회견'을 열고, 15~17일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살아계시는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열리는 정기총회의 주요 헌의안을 소개했다.
이훈삼 총무는 인사말에서 "이번 총회는 위기에 놓인 한국교회를 살릴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결의하는 자리"라며 교회가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사회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은퇴 목회자 제도 신설안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안건은 농어촌·미자립 교회의 목회자 수급난 해소를 위한 '은퇴 사역 목사' 제도 신설안이다. 65세 이상 은퇴 목회자가 80세까지 설교와 기본 목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후임을 구하지 못한 교회가 노회에 신청하면 노회의 심사·관리를 거쳐 공적으로 파송하는 절차를 둔다.
사례비는 총회 생활보장 수급비에 노회 지원금을 더해 지급하며, 권사·안수집사·서리집사 등 항존직의 정년을 80세로 늘리는 안건도 함께 상정된다. 기존 목회자 수급대책 특위와 최저생계비연구 특위를 통합해 신학생 장학금과 목회자 복지 지원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 한신대 국가폭력 피해대책 특위 존속
기장 총회는 한신대와 관련한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특별위원회를 존속시키기로 했다. 이훈삼 총무는 피해 당사자인 목회자들조차 자신이 몸담은 교회에서 이 사실을 알리기 쉽지 않은 현실을 짚으며, 특위 차원에서 CBS(기독교방송)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큐멘터리에는 한신대 국가폭력 피해의 전 과정과 피해 목회자 인터뷰, 향후 과제 등이 담기며 오는 10월 15일 국회 토론회 내용을 반영해 10월 말~11월 중 방영될 예정이다. 관련 배상 소송에 대해서는 "국가폭력의 부당성을 재인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장치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알려 잊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970년대 이후 국가폭력으로 인한 교회·목회자 피해 사례를 조사하는 헌의안도 사회부 안건으로 상정된다.
■ AI 시대의 목회, 창조세계를 향한 책임
디지털 기술이 목회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는 데 대응해 '기장 AI 목회 윤리기준' 마련도 추진된다. 설교·교육자료 작성 시 AI 활용 관련 사실·출처 검증, 저작권·표절, 개인정보 보호 기준 등을 담을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난 6월 총회 산하 AI 디지털 위원회가 독립 부서로 신설됐다. 서울노회도 AI 시대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목회자 계속교육 체계 구축을 제안하는 헌의안을 냈다.
이밖에 화석연료 비확산조약 참여, 오션·리버 플로깅 캠페인, 교회 햇빛발전소 확대 등 기후정의 실천 관련 헌의안도 다수 상정됐고, 매월 넷째 주일을 '디지털 주보 활용 주일'로 정해 종이 사용을 줄이자는 안도 함께 논의된다.
■ 다시, 강단으로 가는 길을 묻다
설명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은퇴 사역 목사 제도 관련 질문이 가장 많았다. 제도가 농어촌 교회에 한정되지 않으면 규모가 큰 교회로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훈삼 총무는 개별 교회가 임의로 역할을 맡기는 구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교회 요청이 있으면 노회가 심사·평가를 거쳐 공적으로 파송하며, 생활보장제 지원금을 교회와 노회가 함께 관리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은퇴 사역 목사가 80세까지 자리를 지키면 후임 청빙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질문에는, 노회 시스템에 이미 70세 은퇴 구조가 마련돼 있어 제도에 따라 정확히 은퇴가 이뤄지며, 오히려 기존의 임의 연장 방식보다 부작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출처 : 에큐메니안
원문 링크 : https://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3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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