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5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유예(猶豫)_윤태현 목사
2026-06-15 03:08:55
묵상 관리자
조회수 11

유예(猶豫)
장마를 앞두고 감귤농장은 그야말로 잡초와 전쟁터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지 15년쯤 되니,
온갖 풀과 꽃이 형형색색에 삐쭉빼쭉하다.
예초기를 둘러메고, 풀을 깎다가 멈칫하는 순간은
꽃무리를 만났을 때다. 듬성한 곳과 달리 무리를 만나면
쉽사리 예초기가 돌아가지 않는다.
특히, 이맘때 만나는 노란꽃 무리는 갈팡질팡하게 한다.
밤새 꽃잎을 오므리는 녀석들은 이른 아침에는 베어낼까
마음먹었다가, 한낮에 활짝 핀 꽃에 마음을 돌이킨다.
몇 날을 그렇게 오락가락, 계절이 바뀌고 꽃이 지면
그제야 슬며시 예초기를 들이민다.
더불어 피고, 오므렸다가 펴내기를 반복하며
제발 미뤄달라고 나도 오늘 그렇게 간구해본다.
내 오락가락한 마음이, 농부이신 하나님께 왔음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또, 멈칫한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들어갈 들풀도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들을 입히시지 않겠느냐?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마태복음 6장 30절)
하물며 너희들을 입히시지 않겠느냐?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마태복음 6장 3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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