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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주일] 결승전: 아집 대 '예집'(막 4:35-41)
2026-05-25 07:15:31
신솔문
조회수   28

(··· 上略)

 

1.

 

엄밀히 말해서 종교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거스틴과 파스칼이 말했듯이,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 자리를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 자리에 하나님 신앙이 들어가야 인생이 정상 작동합니다. 유사품이나 가짜를 채워도, 짧은 인생 굴러가기는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을 누리지 못합니다.

 

하나님 자리에 채워져 있는 것이 그 사람의 종교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 돈을 채웁니다. 이 사람의 종교는 물신숭배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신념을 채웁니다. 좌파, 우파, 쪽파, 대파 등을 외칩니다. 단어나 제대로 아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쪽파를 오래 키우면 대파가 된다고 주장할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의 종교는 자신의 신념입니다.

 

종교의 종()은 으뜸이나 근본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으뜸이나 근본적인 것을 중심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거칠게 묘사하면 사로잡혀 사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다 종교가 있으니, 모든 사람은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살아간다고 볼 수 있지요.

 

돈을 하나님처럼 여기면 돈의 노예가 된 것이고, 다른 사람을 하나님처럼 여기면 사람의 노예가 된 것이고, 악령을 하나님처럼 대하면 악령의 노예된 것입니다.

 

하나님 자리에 엉뚱한 것이 들어가 생기는 일입니다. 하나님 자리에 하나님이 계셔서 저런 것들을 밀어내야 저런 것들로부터 해방됩니다. 십계명에서 하나님이 간곡히 부탁하시는 부분입니다. “차라리 나의 노예가 되어다오. 그것이 너희들이 살길이다!” 노예라는 말이 거슬리면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일꾼”,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꾸어도 좋습니다.

 

 

2.

 

잘못된 사로잡힘의 대표적인 것을 창세기에서 두 가지 제시합니다.

 

(1) 하나는, 악령에 사로잡힌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귀신은 떠도는 영혼이고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것에 열광합니다. K-미신이라고 할까요? 악령의 ‘K-미션일 수 있습니다. 야금야금 돼지우리로 끌어들이지요. 기독교에서는 일반적으로, 떠도는 영혼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에서 영적인 존재는 사탄(마귀)와 악령(귀신)를 지칭합니다.

 

인신매매자 같은 이런 존재들에게 사로잡히지 말아야 하는데, 문제는 이들을 우리 인간이 상대할 수 없습니다. 아담과 하와처럼 지배되고 말지요.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이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이 성도들에게 힘을 쓰지 못하도록 조치를 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초적) 복음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서도 이 점이 시사(示唆)됩니다. 이 말씀의 1차적 메시지가 예수님은 자연세계를 지배하시는 분이라면, 2차적 메시지는 예수님은 악한 영적 존재들을 통제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다니엘서에서 바다의 괴물을 인자(人子) 같으신 분이 제압하는 것처럼요.

 

성경에서 바다나 큰물은 악령이 지배하는 영역을 상징합니다. 제자들이 큰물에서 바람과 풍랑을 만나 어쩔 줄을 모를 때 예수님은 이 문제를 해결해주시면서 나와 함께 하면 악한 영은 물러간다는 보여주신 것이지요.

 

바이러스 같은 악령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성도들은 예수님 백신을 맞았으니 악령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을 가진 자들은 이래야 합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마가복음 5:40)

 

 

(2) 다른 하나는, 뜻밖에도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 마음에 있는 하나님 자리에, 돈을 놓거나 다른 사람을 놓거나 악령을 놓는데 이것들과 함께 그 자리에 차지하는 것이 자기 자신입니다.

 

앞에서 성령을 내세우고 하나님 직통을 떠벌이는 사람들 대부분의 삶에서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성령의 열매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들을 실제로 사로잡은 것이 악령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요 원인은 자기 자신이 하나님 자리를 차지한 탓입니다. 자신의 성격대로 지식대로 감정대로 행하되 포장만 성령인 것이지요.

 

자기 자신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은, 창세기에서 사탄(마귀) 세력에 대한 경계 못지않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연계되어 있지요. 아담과 하와가 사탄에 넘어진 결과는 자연적 인간에 내재된 결함입니다. 원죄라고 하는데요. 하나님을 자기보다 뒷전에 놓은 교만입니다.

 

우리 성도들에게 사탄 세력에 대한 경계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믿지 않는 자의 전선(戰線)사탄자기 자신이지만 우리 성도의 전선은 자기 자신입니다. 예수님 백신으로 사탄과의 대결에서 기선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성도에게 결승전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이 싸움에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요? 오늘이 석가탄신일인데요, 불교에서 자기에게 꽉 사로잡힌 것을 아집(我執)이라고 합니다. 불교 수행 대부분은 이것을 약화시키는 것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에서는 이 아집을 어떻게 하라고 할까요?

 

예집입니다. “예수님을 붙잡는 것입니다. 예수님 붙잡는 것(예집)이 성령 충만으로 이끌고, 성령 충만할 때 아집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삶을 잘 가꾸어나가되,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조금씩 조금씩 거룩하게 변하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3.

 

지난 화요일, 노회 일이 있었는데요. 노회장님이 여기 관촌역에서 기다리면 태우고 가시겠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교회 일과 개인 일도 해야 해서 따로 가겠다고 말씀드리면서 저격수는 혼자 움직입니다는 농담을 하였습니다.

 

이 농담은 제 마음에서 저격수 같은 성령님이라는 연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동료 군인이 적지에 들어갈 때 저격수는 떨어진 곳에서 동료 주위를 살피면서 동료를 은밀히 공격하는 적들을 미리 파악하고 조용히 제거합니다. 동료들도 이러한 도움을 다 알지 못하지요. 우리가 몰랐지만 성령님께서 우리 삶에서 이런 도움을 많이 주셨을 겁니다. 보혜사의 보가 보호 의미입니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다른 도움 중의 하나는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보혜사의 사가 스승 의미입니다. 우리를 가르치시고 지도하셔서 우리 자신을 이기고 우리 삶에 성령의 열매가 맺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지요.

 

예집으로 살아가시므로, 성도 여러분의 삶에 그리스도의 향기와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기를 소망합니다.

 

 

[]

 

(1) 어제 주일예배 설교 일부를 정리하였습니다. 2011년도 성령강림주일 설교원고를 조금 다듬었습니다. 쪽파를 더 키우면 대파가 된다고 알았던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쪽파는 쪽파, 대파는 대파입니다.

 

(2) 토요일(23) 저녁에 내일 설교에 도움이 될지 모르니 <그것이 알고 싶다> 보아야 한다고 가족들에게 언급했으나 피곤해서 자버렸어요. 만일 시청했다면 설교에서 구체적인 설명을 생략한 "다른 사람(악한 인간)에 사로잡힘"을 다루었을 겁니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놀라움이 들지만, 다른 사람에 사로잡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23일 방송한 "몰락한 꿈, 펜트하우스" 편을 시청 하시라고 교인들에게 공지했습니다.

 

(2) 사진은 57일 교회 밭에 교인들이 고구마 심을 때 찍은 것입니다. 주보에 실었더니 교인들이 유명한 그림 느낌이 난다고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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