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죽어야 사는 한 알_윤태현 목사
2025-12-21 20:09:57
묵상 관리자
조회수 119

죽어야 사는 한 알
월동 준비를 위해, 한라봉을 한 알 한 알 봉지 씌우며
입구 쪽 나무에 달린 한 알은 씌우지 않고 남겨두었다.
종종 겨울철 빌레하우스에 방문하는 분들이
“저 봉지에 싸여진 것은 뭐에요?” 물어올 적에
“한라봉 이에요.” 하는 말을 넘어, 바로 이 ‘한 알’을
보여주며, 이런 한라봉이에요 말하려고 한다.
이 ‘한 알’은 봉지 안에 감춰진 다른 모든 한라봉을 대신하여
그렇게 드러낸 채 겨울을 보낼 것이다.
모든 봉지가 벗겨질 그때가 되면,
혹독한 겨울을 날로 보낸 이 ‘한 알’은
어쩌면 사람들이 되레 “이건 뭐에요?”
알아보지 못할 만큼 매우 초라할 것이다.
볼품없어진 이 한 알은 농부인 내게
‘왜 나만 이리 두었냐고 원망을 할까?’
그 혹독한 겨울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줘서
‘고마웠다’ 말을 전할까?
한 알의 한라봉이, 처음과 나중되어
그리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그렇게 썩어갈 준비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이여! 그대가 뿌리는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대가 뿌리는 것은 장차 생겨날 몸 그 자체가 아닙니다. 밀이든지 그 밖에 어떤 곡식이든지, 다만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고린도전서 15장 36절-3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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