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커뮤니티   >   오늘의 묵상
2026년 1월 2일 (금) 일점일획_σκανδαλίζω (스칸달리조 , 실족하다)에 대하여(김범식)(IBP)
2026-01-01 23:23:19
묵상 관리자
조회수   48

σκανδαλίζω (스칸달리조 , 실족하다)에 대하여

 

영어 scandal(스캔들)은 신문이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공인이나 연예인이 좋지 않은 일이나 사건에 연루되어 인구에 회자될 때에 그것을 스캔들(염문, 추문)이라 칭하고 있다. 이 단어는 헬라어 σκάνδαλον (스칸달론)에서 온 것으로 신약성경에 15번 나타난다. 주로 ‘걸림돌, 넘어지게 하는 것, 실족, 거리낌, 올무’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고전 헬라어에서 σκάνδαλον(스칸달론) 혹은 σκανδάλη(스칸달레)는 짐승을 잡기 위해 덫이나 올무에 이용되는 막대기를 뜻하는 σκανδάληθρον(스칸달레스론)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 이 단어는 성경 밖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던 단어였고, 히브리어 מִכְשׁוֹל(미크숄, 장애물, 레 19:14), 혹은 מוֹקֵשׁ(모케쉬, 올무, 삿 2:3)를 70인경이 σκάνδαλον (스칸달론)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 명사에서 파생된 동사 σκανδαλίζω(스칸달리조)는 신약성경에서 27번이나 자주 사용되었다. 이 동사는 ‘실족하게 하다’(능동태, 마 5:29, 막 9:42, 고전 8:13)) ‘실족이 되다’(수동태, 마 13:21; 24:19; 요 16:1)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버리다,’ ‘배척하다’의 뜻으로도 사용되고(막 6:3; 마 11:6; 26:31, 33), 또한 마음의 걸림돌이 되어 실망, 분개, 충격의 감정을 보여주는 동사로도 사용되었다(마 15:12; 17:27; 24:10; 요 6:61).

   마태복음에서 ‘실족’은 공동체의 심각한 문제가 된 것 같다. 동사 σκανδαλίζω (스칸달리조)가 13번 사용되었고, 명사 σκάνδαλον (스칸달론)이 5번 사용되었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스칸달리제이 σκανδαλίζει)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5:29)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스칸달리데 σκανδαλίσῃ),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리라”(18:6)

“베드로가 대답하며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스칸달리스세손타이 σκανδαλισθήσονται),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스칸달리스세소마이 σκανδαλισθήσομαι)”(26:33).

 

공동체에서 작은 자를 실족하게 하는 일뿐만 아니라, 베드로와 제자들이 마지막 밤에 예수를 버린 일 등, 실족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σκανδαλίζω (스칸달리조) 동사가 다른 복음서보다 빈번하게 사용된 것이다. 예수의 존재와 말씀이 유대교 지도자들이나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실족하게 되는 σκάνδαλον(스칸달론)임을 마태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스칸달리스세 σκανδαλισθῇ )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11:6).

 “이에 제자들이 나아와 가로되, 바라새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걸림이 된 줄(ἐσκανδαλίσθησαν 

   에스칸달리스세산) 아시나이까?”(15:12)

 

예수의 존재나 말씀이 불신의 사람들에게 σκάνδαλον(스칸달론)으로 작용하는 반면에, 믿는 자들에게는 환란이나 곤경이 믿음에서 실족하게 하는 스칸달론이 되기도 하였다(마 13:21).

실족이 공동체의 큰 관심인 것은 공동체를 실족하게 하는 한 지체의 죄악도 문제이지만(마 5:30; 18:8), 제자 베드로의 실족도 문제가 되었다.  신앙고백 후에 주님의 고난과 죽음의 예언을 듣고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변함으로 예수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스칸달론 σκάνδαλον)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16:23).

예수를 버리는(실족하는) 제자들과(26:31, 33)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어버린 베드로, 예수를 세 번 부인하는 베드로의 모습에서 실족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예수님은 실족하게 하는 일들, 혹은 실족 되는 일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씀하였다:

“실족하게 하는 일들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마 18:7; 눅 17:1)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있는 동안 환란과 재난에서 실족하게 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실족의 개연성을 말씀하면서도, 실족하게 하는 세상에 대한 ‘화’(우아이 οὐαί)를 선포하시고, 자신에 대해서 실족하지 않으면 복(마카리오스 μακάριος)이라고 선포한다(11:6). 제자들의 실족, 작은 자의 실족, 공동체의 실족은 믿음의 실족으로 있을 수 있지만 회개와 용서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예수의 존재와 말씀 앞에 실족이 되는 불순종과 믿는 자를 실족하게 하는 악은 ‘화’가 됨을 강조한다.

원마가복음과 Q자료를 공유하는 누가복음은 마태복음에 비해서 놀랍게도 ‘실족’의 언어들을 공통적인 자료 두 군데를 빼고는 사용하지 않았다(눅 7:23; 17:1, 2). 누가복음은 믿음의 실족과 이후의 두 번째 기회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

믿음의 실족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관심을 가진 사람은 사도 바울이라 할 수 있다. 바울은 예수의 존재와 십자가의 복음이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걸림돌(스칸달리온 σκάνδαλον)이라 분명히 말한다(갈 5:11; 고전 1:23; 롬 9:33). 예수의 존재와 말씀이 불신자들에게 걸림돌이 된다는 전승을 바울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마태 공동체가 염려하는 믿음의 실족 문제를 바울은 고린도 교회와 로마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똑같이 드러내고 있다. 믿음이 약한 자의 실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믿음이 강한 자의 절제와 섬김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로 실족하게 한다면(스칸달리제니 σκανδαλίζει), 나를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고전 8:13) 

"누가 약해지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실족하게(스칸달리제타이 σκανδαλίζεται) 되면 내가 애타하지 아니하더냐?"(고후 11:29)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스칸달론 σκάνδαλον )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롬 14:13)

 불신의 세상은 예수의 존재와 말씀 때문에 넘어지고, 믿음의 사람들은 환란이나 고난 때문에 실족하게 된다. 실족하는 일은 없을 수 없지만, 교회공동체는 형제 사랑을 통해 실족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돌아보며 세워주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https://ibp.or.kr/wordspostachio/?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jM7fQ%3D%3D&bmode=view&idx=9433298&t=board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공지 홈페이지 개편에 따른 [오늘의 묵상] 게시판 이용을 안내드립니다. 관리자 2025-09-08 516
3052 2026년 1월 3일(토) 사진그림묵상_신년 인사_붉은 말(김민수목사)    묵상 관리자 2026-01-02 17
3051 2026년 1월 2일 (금) 일점일획_σκανδαλίζω (스칸달리조 , 실족하다)에 대하여(김범식)(IBP) 묵상 관리자 2026-01-01 48
3050 2026년 1월 1(목) - 하늘씨앗향기_서로 다른 하늘씨앗!(김옥성 목사) 묵상 관리자 2026-01-01 58
3049 2025년 12월 31일 (수) 십자가 묵상 - 사람다움 십자가(김홍한목사)    묵상 관리자 2025-12-30 72
3048 2025년 12월 30일(화)-로중_‘주님은 능력의 원천이시며 주님의 말씀은 그 능력을 드러내시는 통로입니다!’_이주형목사 묵상 관리자 2025-12-29 82
3047 2025년 12월 29(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기다림과 포기의 경계에서_윤태현 목사    묵상 관리자 2025-12-28 99
3046 2025년 12월 28일 (주일) 말씀과삶(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다),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묵상 관리자 2025-12-27 101
3045 2025년 12월 27일(토) 사진그림묵상_처음처럼, 마지막처럼(김민수목사)    묵상 관리자 2025-12-26 143
3044 2025년 12월 26일 (금) 일점일획_성전세에 대하여(김범식)(IBP) 묵상 관리자 2025-12-25 100
3043 2025년 12월 25(목) - 하늘씨앗향기_노래설교 〈감옥을 넘어, 진리의 빛으로〉(김옥성 목사) 묵상 관리자 2025-12-25 120
3042 2025년 12월 24일 (수) 십자가 묵상 - 지구촌 십자가(김홍한목사)    묵상 관리자 2025-12-23 107
3041 2025년 12월 23일(화)-로중_ ‘재물만 탐하는 이가 아니라 모든 일에 신실하게 살게 하소서!’_이주형목사 묵상 관리자 2025-12-22 113
3040 2025년 12월 22(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죽어야 사는 한 알_윤태현 목사    묵상 관리자 2025-12-21 119
3039 2025년 12월 21일 (주일) 말씀과삶(밤에 들은 말씀을 낮에 지키는 용기), 104장 곧 오소서 임마누엘    묵상 관리자 2025-12-21 121
3038 2025년 12월 20일(토) 사진그림묵상_신앙이란(김민수목사)    묵상 관리자 2025-12-19 175
1 2 3 4 5 6 7 8 9 10 ...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