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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산상수훈 (눅 6:27-36)
2026-06-24 08:51:57
신솔문
조회수   72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27).” 솔직히 나를 모욕을 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예수님께서 기도 내용은 말씀하지 않으셨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다음부터 어려워집니다. 나를 저주하는 자를 진심으로 축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숨이 턱 막히는 명령이 주어집니다. “너의 원수를 사랑하라”. 용서도 힘든데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오늘 말씀이 속해있는 산상수훈을 천국 시민의 법이라고 하는데 이 법은 현실적으로 성도들이 신경 쓰지 않는 사문(死文)이 되었거나 대부분 성도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난감함 때문에 이 법의 성격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습니다. 첫째, 일반법입니다.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성도라면 마땅히 지켜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문제인 입장입니다. 연쇄살인범에 가족을 잃고 분노하는 가족들을 위법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 특별법입니다. 지도자급 성도에 국한된 법 또는 특정 시기에 적용되는 법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대부분 성도와 무관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입장입니다. 셋째, ‘경과조치법이랄까요? 실천 불가능한 기준을 제시하여 인간의 약함과 무력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은총에 눈을 돌리게 하기 위한 법이라는 것입니다. 법은 그저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귀히 여기고 실효성있게 만드는 입장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율법 자체보다는 율법의 정신을 강조하셨다는 점을 주목하고 너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법규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준수하지 않으면 정죄 받는 일률적(一律的)인 기준이 아니라 율법의 정신을 철저화 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理想的)인 행동 또는 모범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도달해야 할 이상적인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과장해서보여주시고, 율법의 정신을 생각해서 여기까지 이르도록 각자가 노력하라는 권면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연쇄살인범 피해 가족들이 그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그들은 예수님 명령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시한 이상적인 모범을 마음에 걸고 그 방향으로 그것에 근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시길 소망합니다.

 

[주]

산상수훈에 나오는 “현실적으로실행하기 힘든 명령을 <>이 아니라 <규제적 이상regulative ideal>으로 보는 네 번째 입장이 열어놓는 기독교윤리적 함의는 무엇일까요?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21:24)가 기독교윤리의 선택지로 복권(復權)된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그동안 예수님이 제시하신 신법(新法)에 의해 폐기된 구법(舊法)이었는데 네 번째 입장은 예수님께서 신법을 제시하신 것이 아니다는 것이니까요. 출 21:24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에게 강제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경험하게 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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