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처지를 바꾸어놓고 그것을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내 입장(처지)에서는 안 보였던 것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살필 때 비로소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바꾸어 보는 입장이 보통 상대방의 입장이나 때로는 제삼자가 되기도 합니다. 객관적 관점을 취해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인물 중 역지사지를 실감 나게 보여준 사람이 다윗왕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충성스러운 신하인 우리야를 전사시키는 공작을 지시합니다. 있어서는 안 될 음모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왕은 공작의 성공이 주는 안도감에 취해서 이 일의 심각성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보내어 역지사지 방식을 통해 다윗이 자신의 죄를 통감하도록 합니다. 가난한 자가 유일하게 기르는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를 빼앗은 부자 이야기를 듣고 다윗은 몹시 분개합니다. 그 부자는 죽어 마땅한 놈이라고 말입니다. 역지사지로 도덕적 분별력을 회복하였을 때 나단은 그 부자 같은 사람이 임금님 당신이라고 적시합니다.
역지사지 방식으로 다윗왕을 설득하는 이야기가 13장에도 나옵니다. 친동생 다말의 삶을 망가뜨린 암논을 압살롬이 보복 살해하고 나서 그는 그술에 있는 외가로 피신을 합니다. 3년이 지난 후 다윗의 신하 요압이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오기 위해 사용한 방법도 역지사지입니다. 두 아들 간의 싸움으로 하나를 잃고 다른 하나도 보복 시도로 위태롭다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다윗은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오게 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태복음 7장 14절도 역지사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 이 경우는 나의 입장을 가지고 남의 입장을 헤아리는 역지사지입니다. 인간 관계의 대원칙이라는 점에서 황금률이라고 부르는 말씀입니다.
이따금 힘든 일을 겪을 때 전에 비슷한 일을 겪었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이런 상태를 겪으셨구나 비로소 실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아픔을 함께 하려고 했으나 피상적이었음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각자의 신체로 분리되어 개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최선을 다해 역지사지를 실천해야 합니다. 역지사지, 인간관계의 시작입니다.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
| 677 | 하나님의 큰 그림에 참여합시다 (행 10:1-8) | 신솔문 | 2026-06-25 | 78 | |
| 676 | 복음의 진가 (고후 1:12-20) | 신솔문 | 2026-06-25 | 68 | |
| 675 | 요셉 이야기 속의 이중창(二重唱) [창 44:30-34] | 신솔문 | 2026-06-25 | 76 | |
| 674 | 신앙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맙시다 (레 5:6-11) | 신솔문 | 2026-06-25 | 73 | |
| 673 | 자기에게 좋을 대로만 해서는 안 됩니다! (롬 15:1-6) | 신솔문 | 2026-06-25 | 69 | |
| 672 | 다른 교인의 허물로 힘들 때 (갈 6:1-10) | 신솔문 | 2026-06-25 | 78 | |
| 671 | 화를 내더라도 오래 품지 마십시오 (엡 4:25-5:2) | 신솔문 | 2026-06-25 | 78 | |
| 670 | 양면성 (삼하 18:28-33) | 신솔문 | 2026-06-25 | 72 | |
| 669 | 지혜와 성령으로 하는 말 (행 6:8-15) | 신솔문 | 2026-06-25 | 68 | |
| 668 | 정의를 위한 기도 (시 120:1-7) | 신솔문 | 2026-06-25 | 73 | |
| 667 | 성도의 어떤 인생 법칙 (요일 2:15-17) | 신솔문 | 2026-06-24 | 72 | |
| 666 | 역지사지 (삼하 11:26-12:6) | 신솔문 | 2026-06-24 | 71 | |
| 665 | 아! 산상수훈 (눅 6:27-36) | 신솔문 | 2026-06-24 | 72 | |
| 664 |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꾸어야 할 것 (삼하 12:15-23) | 신솔문 | 2026-06-24 | 78 | |
| 663 | 두 유형의 주일예배 순서 | 신솔문 | 2026-06-22 | 8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