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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 첫째주일] 세례 받으신 예수님 (마 3:14-17)
2026-01-14 10:15:13
신솔문
조회수   62

1.

 

예수님께서 공적 생애를 시작하실 즈음

세례 요한이라는 유명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활동하는 곳과 그의 모습은 범상치 않았습니다.

유대 광야에 살았고, 옷은 낙타 털옷이었으며 음식은 메뚜기와 야생 꿀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첩첩산중 동굴에 사는 도사 같았겠지요.

 

그 도사가 가끔 산 아래에 사는 사람들에게 복 주는 의식을 베풀어준다고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 듯이 세례 요한도 그런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주는 복은 회개의 복이었습니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즉 새로운 시대가 오니 그 시대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회개하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회개를 담은 예식이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베푸는 세례(洗禮)였습니다. 여기 ()’물로 씻다는 의미인 것처럼 죄를 씻고 삶을 교정하는 예식이었습니다.

 

이러한 세례를 베풀면서 세례 요한은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하늘나라를 여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했는데요.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이러한 의미를 지닌 세례를 받게 됩니다. 예수내구주 신앙을 통해 성도들은 성령과 교통하는 은총을 누리고, 불이 물보다 더 철저한 정화(淨化)인 것처럼 근본적 변화(중생)를 이루어가게 됩니다. 교회의 세례식은 그 과정이 시작되었음을 확인해 주는 의식이고요.

 

 

2.

 

반면에 세례 요한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 죄를 씻는 의식이었습니다. 세례 대상자는 당연히 죄가 있는 자들이었고, 죄가 없는 자가 없으니 당시 모든 사람이 세례 요한의 세례 대상자이었습니다. 한 분을 빼고요.

 

바로 예수님입니다. 죄가 없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겠다고 하시자 세례 요한은 당황합니다. 오히려 세례받을 사람이 저인데 예수님이 받으시겠다니요?

 

예수님은 지금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해서, 예수님의 사명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지요. 이에 세례 요한은 그렇게 하겠다 하고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고 이 의식이 끝나자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와 예수님을 감싸고. 하늘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기뻐하는 자이다는 음성이 울려 퍼집니다.

 

옛날 대통령 취임식 때 비둘기 날리고 팡파르 울렸던 것처럼, 예수님의 공생애, 예수님의 본격적인 사역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3.

 

죄 없는 예수님이 죄를 씻는 세례를 받으신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례를 생각해 보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대통령들이 군대나 공무원 연수원을 방문하면 으레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합니다. 꼭 배식대 앞에서 똑같이 줄을 서서 기다리지요. 이 퍼포먼스가 군인이나 공무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밑에 있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것은 내가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강력한 격려를 줍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시의 사람들과 똑같이 세례를 받으심으로 너희를 나와 동일시하고 너희와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을 본받으려고 애쓴 사람이 다미안입니다. 하와이 제도(諸島)에서 나병환자가 늘어나자 격리시키는 섬이 지정됩니다. 몰로카이 섬이지요. 사실상 나병환자들은 여기에 유기되었습니다. 그곳에 선교사로 간 분이 다미안이었습니다.

 

다미안 선교사에게 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다 나병환자인데 자기만 환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까이하려면 상대방들이 피하고 자신도 본능적으로 조심스러워져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다미안 선교사는 이들과 제대로 함께 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환자가 되어야 한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고, 어느 날 손에 감각이 둔해짐을 느끼면서 그 바람이 이루어졌음에 기뻐합니다. 이렇게 그들 안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의 마음도 이런 마음 아닐까요?

 

어떤 신학자들은 세례 요한의 말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1:29)

 

세례 요한에게

사람들이 받았던 세례가 죄를 씻는 의식이라면

예수님이 받으신 세례는 우리의 죄를 맡으시는 의식이라는 것이지요.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구지라는 찬송가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공생애의 길을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만큼 좋은 친구는 없습니다.

외롭다 생각하지 마시고

예수님을 꼭 붙잡고

믿음의 길 전진하시길 소망합니다.

 

 

[] 주현절 첫째주일 말씀새김을 요약하였습니다(3:14-17). 20103월 말 세례식에서도 비슷한 신앙교훈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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