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7(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스티그마(흔적)_윤태현 목사
2025-11-16 21:33:16
묵상 관리자
조회수 125

스티그마
감귤 농장에는 수확철만 이용하는 좁은 길이 있다.
나무 사이로 농사용 트럭이 겨우 지날 만큼 비좁아서
전진한 차는 후진으로 나와야 하는 그런 길이다.
후진이 서투른 내게 다행히 차를 회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딱 나만 그렇게 할 수 있다.
익숙한 차폭과 회전반경, 감귤나무의 정확한 위치
그리고 몇 차례의 충돌로 얻어낸 은혜의 자리이다.
회심과 전향의 길은 늘 그렇게 비좁다.
도저히 돌아 나올 수 없는 그 길에서
나와 주위를 보고, 부딪힘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아 나온 차에는 상처가 있지만
이제는 언제라도 돌려나올 수 있다는
나만 아는 기쁨도 있다.
그 상처를 바울은 ‘흔적’이라 부르며 기뻐하지 않았을까?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갈라디아서 6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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